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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심리학/+사랑의 성심리학

첫키스, 날카롭거나 부드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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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은 점막과 피부가 겹치는 부분으로 '성감'(性感)의 포인트다. 성감의 신경 말단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입술만 자극해도 충분한 성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키스의 4단계가 있었다. 1단계가 '이구동성'(두 입이 모여 '쪽~' 소리 난다), 2단계는 '좌충우돌'(좌우로 고개를 돌려 돌진), 3단계는 '설왕설래'(혀가 움직인다). 4단계는 '혼수상태'(키스만으로 남성은 발기가, 여성은 바르트린선에서 점액의 분비가 이뤄져 흥분상태가 된다)다. 키스로 성적인 흥분이 일어나면 타액의 점성이 점차 강해진다. 어느 학생이 모 잡지에 게재된 '키스의 정석'이라는 그림을 복사해서 낸 적이 있다.

▶분위기를 위해 여성의 시선은 30도 아래로
▶코끝은 부딪치지 않도록 15도 정도 어긋나야
▶호흡은 가능한 한 참는다
▶묶었던 머리는 반드시 풀어 헤쳐야
 ▶입술과 입술의 각도는 35도
▶몸과 몸의 거리는 20cm
 ▶여자의 상반신은 남자 쪽으로 15도 이상 기울이지 않도록
▶남자의 상반신은 여자 쪽으로 20도 옆으로 17도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 조건들을 정확히 맞추려다간 오히려 성감이 달아나고 말 것이다.

 학생들에게 무기명 설문을 나눠주고 '첫 키스의 느낌'을 알아봤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느낌이 거의 유사했다. 조사대상 남학생 1300여명 중 94%가 키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학생은 250명 중 86%가 '키스를 해봤다'고 응답했다.

 남학생들은 역시 키스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따뜻하고 뜨거운 느낌', '부드럽고 좋았다, 상대방과 하나 된 느낌', '쏠리면서 황홀, 아릿, 혼수상태였다', '황홀하고 온몸에 떨림이 느껴졌다' 등이었고, '짜릿하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무덤덤 그냥 그랬다', '고춧가루 맛이었다', '상대방이 나더러 미숙하다고 말해 황당했다' 등 약간 부정적인 느낌도 있었다. '머리 속으로 다음 단계를 그리며 손은 어느덧 그녀의 엉덩이나 가슴에'라는 솔직한(?) 의견도 있었다.

 여학생들도 '매우 좋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탕을 빠는 것처럼 맛있었다', '짜릿했다. 환상적이었음', '침이 섞이는데 기분좋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등 긍정적인 느낌이 많았다. 약간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달팽이가 꿈틀대는 느낌', '문어 먹는 느낌', '산 낙지가 입을 공격하는 것 같았다', '뭐야 이건 어이없다', '소시지가 입안을 휘젓는 느낌' 등이었다. 이보다 더 부정적인 느낌으로는 '먹은 거 확인할 뻔했다. 첫 키스를 억지로 당했기에', '순결을 잃은 듯한 기분', '무슨 종소리는 커녕 냄새가 났다. 의도하지 않은 첫키스', '더러웠다. 혀가 들어오는지 몰랐다. 충격이 오래 갔다', '술맛이었다. 서로 너무 서툴러서 별로 좋은 줄도 모르겠고 불쾌감이 더 컸다' 등의 답이 있었다.

 키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아 건강이다. 치조골 질환이나 충치, 치아의 균들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충치는 아버지에게서 온다는 설도 있다. 키스를 마음껏 즐기려면 건강과 청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 한양대 객원교수>